오늘 학교 수업 중 [지도 서비스의 전쟁, Google Maps & Competitors]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 하였습니다. 흡사 전쟁과도 같다고 말할만 한 국내 포털 지도 서비스 시장 상황을 파악해 보고 Google Maps 와 경쟁사들의 지도 서비스를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불어 이번 발표의 핵심이었던 "왜 포털들은 지도 서비스를 하는가?" 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토론 과정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내용들을 간추려 적어보았습니다.
1. 포털의 지도 컨텐츠 화. 모든 컨텐츠는 지도 위로.
where 2.0 이라는 컨퍼런스가 매년 오라일리 사의 주최로 열리고 있습니다. 나날이 참여하는 기업과 전문가들이 늘어나는 행사로서, 미래의 GIS (Geograhic Information System)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예측과 함께 활발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에 구글은 일찌감치 지도 관련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런칭하기 시작합니다. 구글은 모두의 상식을 뛰어넘는 지도 서비스로 수 많은 사람들을 놀랍고 또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구글 어스가 그렇고 스트리트 뷰도 그러하죠. 구글은 이 서비스로 인해 더욱 막대한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매핑 연계 광고 수익도 늘어나겠죠.)
미래의 포털들은 점차 지도 컨텐츠화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컨텐츠가 지도 위로 올라가는 것이죠. 현재도 매쉬업 서비스 들 중에서는 동영상이나 사진과 같은 컨텐츠를 위치기반 정보와 결합시켜 제공하는 곳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일반화 되고나면(멀리 가지 않고 모바일 웹이 활성화 되는 시기만 오더라도) 지리정보는 사용자들과 더욱 밀착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도식은 "새로운 GIS 패러다임, where 2.0에 주목하라" 는 제목의 자료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물리적인 제 1의 공간(실제 지도, 평면 종이 지도)과 공간의 개념 없이 단지 컨텐츠로 존재하는 제 2의 공간(전자화 된 지도, 컨텐츠 지도). 그리고 그 둘의 개념을 섞어놓은 제 3의 공간. 오늘 토론에서 이 "제 3의 공간"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왔습니다. 이해가 많이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정리를 하자면, 유비쿼터스가 가능한 공간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고 그 핵심은 지도 컨텐츠가 될 것이다 라고 정리 할 수 있겠습니다.
아주 먼 얘기이긴 하지만 재미난 상상을 해볼까요? 드래곤볼에 나오는 스카우터 처럼, 미래의 안경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와 융합되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렇다면 안경속에는 개인화 된 네비게이션 서비스가 탑재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네비게이션 서비스가 구글 스트리트 뷰 서비스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면, 사용자는 실시간으로 스트리트 뷰 지도를 통해 로컬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입니다. 한편 스트리트 뷰 지도 위에는 수많은 컨텐츠들을 게시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사용자는 로컬 검색을 통해 지리 정보를 얻으면서 또한 지도 상에서 다이렉트로 다양한 지역정보 컨텐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도상의 건물에 입주한 회사들의 홈페이지를 바로 접속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 안에 담긴 공개된 재무지표, 회계 정보와 같은 컨텐츠들도 열람할 수 있구요. 혹은 슈퍼마켓이 있다면 그곳에서 온라인 결제로 물건을 살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지도 컨텐츠 인 것 입니다.
2. 지도 서비스의 로컬화 / 분담화
두번째로 눈여겨 볼 만한 얘기는 "구글이 과연 전세계 지도를 서비스 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서 출발합니다. 왠지 구글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건 상식적으로 불가능 하죠. 우리나라만 해도 수시로 바뀌는 지도를 업데이트 하는데만 해도 몇십억원씩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글이 전세계 지도 컨텐츠를 확보하는 순간 언터쳐블의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국내 포털들은 국내 지도만 서비스 하는데 이러한 갭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지도 서비스의 로컬화 / 분담화 라는 아이디어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한 곳으로 모으되, 각 기업들이 갖고 있는 핵심 지도 정보에 대해서는 기업 별로 서비스를 하고 수익은 각자 가지고 있는 컨텐츠 내에서 얻어가는 방식 입니다. 예를 들면 "지도 서비스" 라는 하나의 인터페이스에 한국 부분은 다음, 미국 부분은 구글, 이런 식으로 배정되는 것이죠. 사용자들은 한국 지도를 보다가 다른 나라의 지도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사용성이 확보되고, 공급자 측에서도 보다 효과적으로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많은 걸림돌이 있겠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3. 파란을 주목하라 (KT / KTF / KTH)

앞에서도 유비쿼터스 컴퓨팅, 제 3의 공간과 같은 얘기를 꺼냈었는데요.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꽤 거대한 역량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서 왜 파란을 주목해야 해야 한다고 적었냐 하면, 파란을 운영하는 KTH 라는 회사의 특성을 고려하여 추론 해 본 것 입니다. 파란은 KTH 가 갖고 있죠? KTH 는 국내 거대 통신 기업인 KT 의 계열사 입니다. 똑같은 계열사인 핸드폰 통신 업체 KTF 가 있죠. KTF Show 폰에 파란 지도가 올라가고 네트워킹은 KT 가 구축한다. 다른 업체에선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포털 업계에서 네이버, 다음에 비해 다소 뒤쳐져 있는 파란이 항공 사진 업체를 인수하고, 등산 지도와 같은 이색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공부하다 보니 다가올 유비쿼터스 시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속뜻이 있었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앞으로 파란 (정확히 말하면 KT / KTF / KTH) 가 만들어 갈 미래는 흥미롭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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